한화그룹이 모든 역량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지난 1월 3일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와 경영기획실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oal 2011 달성을 위한 2008년 글로벌경영 전략회의'에서 김승연 회장은 이같은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은 글로벌 경영을 올해 핵심경영과제로 선정하고,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김 회장은 29일로 법원으로부터 받은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모두 채웠다.
경영에 전념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진두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해외로 눈을 돌린 건 지난해부터다.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방침에 의해서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새 투자처를 찾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L&C(옛 한화종합화학)가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인 아즈델사(社)를 65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의 신호탄이었다. 아즈델사는 자동차 범퍼용 소재 부문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아즈델 인수로 한화L&C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생산업체로 부상했으며,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자동차 부품 및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화L&C는 곧이어 캐나다와 체코 현지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아즈델사 인수로 마련한 자동차 부품 사업 기반을 북미와 유럽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건축자재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금융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증권사인 SRC(세븐 리버 캐피탈)를 세웠다. 한화증권과 현지 카스피안 인베스트먼트 홀딩이 50%씩을 투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향후 중앙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합작 증권사를 교두보로 한화그룹은 중앙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 멕시코만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캐나다의 우라늄 탐사 프로젝트,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유연탄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한화건설은 적극적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한화는 항공기 부품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 Goal 2011
2011년까지 그룹매출 45조원을 달성하고 그 중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40%까지 끌어올리자는 목표. 2007년 1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글로벌경영 전략회의에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