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휴대폰 시장을 잡아라." 미래 이동통신과 휴대폰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2008 세계 이동통신 대회(MWC 2008)'가 11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세계 이동통신 대회는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GSM(유럽식 이동통신 방식) 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업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통신업계 행사다.

올해는 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LG전자·보다폰·KTF 등 전 세계 1300여 개 이동통신·휴대폰 업체들이 대거 참여, 상용화를 앞둔 첨단 통신기술과 전화기를 선보인다. 올해 대회에는 특히 휴대폰 화면을 손가락을 눌러서 작동시키는 터치스크린 휴대폰이 대거 출시된다. 혁신 전도사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작년 초 아이폰(iPhone)을 출시하며 '터치스크린 폰' 바람을 일으켰다면, 올해에는 전통의 휴대폰 강자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것이다.

◆똑똑해진 '터치패드' 휴대폰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전략모델인 '소울(SOUL)'을 공개한다. 소울은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러 휴대폰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의 최종 결정판. 사용자의 취향대로 메뉴와 아이콘(그림)을 변경할 수 있는 첨단 터치패드가 특징. 음악감상을 할 때엔 휴대폰 화면의 아이콘이 재생·스톱 등 음악듣기 기능으로 변하고, 카메라로 촬영할 때에는 줌·밝기조정 등 카메라아이콘으로 변한다. 500만 화소(畵素)급 카메라, 뱅앤올룹슨 앰프(음향증폭기)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터치 메뉴폰'을 유럽시장에 선보인다. 휴대폰 화면을 이등분해 하단의 터치패드를 조작하면 상단 화면이 반응하도록 고안했다. 또 손목시계와 같은 작은 크기에 전화기 기능을 구현한 '워치폰(Watch Phone)'도 출품한다. 별도 키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음성 인식으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프라다폰의 새 모델인 '프라다폰 인 실버'를 유럽 18개국에서 동시에 발표한다.

노키아는 터치패드 방식의 'N800 인터넷 태블릿' 신제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장소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 전화도 가능한 제품이다.

차세대 통신기술 발표

삼성전자는 휴대폰 속의 동영상·게임 파일을 언제 어디서나 20인치 크기로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모바일 프로젝터' 기술을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할 계획이다. 담뱃갑보다 작은 크기의 외장형 프로젝터를 휴대폰에 연결하면 휴대폰의 3인치 화면을 보던 파일을 외부 흰색 벽에 확대해서 비춰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컴퓨터 방식 자판(字板)이 있는 휴대폰(스마트폰)에 모바일 프로젝터를 연결하면 대형 프로젝터와 노트북이 없어도 프레젠테이션(설명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사(社)와 공동으로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를 선보인다. 이 기술은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때의 속도가 60Mbps(초당 메가비트)로 영화 한 편을 1분30초 만에 받을 수 있다.

국내 CEO(최고경영자) 중에서는 삼성전자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KTF 조영주 사장 등이 참석한다.

터치스크린 휴대폰

애플이 200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이폰을 발표한 뒤 새로운 휴대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폰은 작년 한 해 동안 380만대 가량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