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매년 선정하는 '리서치 우수 증권사'에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 김학주<사진> 리서치센터장은 30일 "증시가 급변동하면서, 1위가 되는 기쁨을 즐길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던 작년 말부터 김 센터장은 "한국증시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를 해 온 소수 비관론자였다. 최근 그의 전망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김 센터장의 분석력은 증권가에 화제가 됐다.
―앞으로 증시의 움직임은?
"당분간 횡보를 할 것이다. 변동폭도 클 것이다. 조정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얼마나 갈 것인지와 세계적인 인플레 우려가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런 속에서 한국증시가 상승세를 타기는 당분간 어렵다. 개인적으로 3분기까지는 조정이 갈 것으로 본다."
―지금은 주식을 팔 때인가, 오히려 저가매수에 들어갈 때인가?
"분명한 것은 현재 주가수준은 우리기업의 내재가치를 밑돌고 있다. 내재가치를 밑돌 때는 주식을 살 때라는 얘기다. 그러나 아무 주식이나 사면 안 된다. 턴어라운드(기업실적 회복) 가능한 것이나, 그동안 가격이 안 올랐던 종목들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반도체·자동차·통신주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어느 정도 폭에서 움직일까?
"대략 1540~1950 사이에서 오락가락 할 것이다. 지수 2000 돌파는 힘들 것으로 본다. 우리경제는 아직도 고용이 수출제조에 많이 몰려 있는 구조다. 글로벌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 우리증시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증시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그동안 중국경제가 미국경제에서 '디커플링(분리)'되어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상승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소비의 감소속도를 중국 소비의 증가속도가 메워주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디커플링'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중국의 내수가 더 자랄 때까지 지켜보아야 한다. 게다가 최근 중국발 물가불안이 심각해지면서, 중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인지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
―3년간 최고의 리서치 증권사로 이끈 비결은 무엇인가?
"업계 최고 수준인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도제식 교육을 통해 후배를 교육시키는 제도가 정착되어 있는 게 우리의 강점이다. 외부 애널리스트를 스카우트 하려고 경쟁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금융기관에서 삼성출신 애널리스트들이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