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체코의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고교 동창이 귀국해서 친한 친구들 몇몇이 긴급 소집됐습니다. 출장 차 1년여 만에 한국에 들어온 그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는데 그 친구가 재미있는 얘기를 하더군요. 자기가 현지에서 받는 월급의 절반을 체코 현지 통화(코루나)로 저축하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체코 경제가 살아나면서 통화가 초강세를 보여 매년 달러대비 연간 20% 가량 절상되고 있어서 그렇다더군요. 급여는 달러로 받으니, 현지 통화를 모아 뒀다 귀국할 때 한꺼번에 달러로 환전하면 연 2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죠. (제가 확인해 본 결과, 체코 코루나화의 미 달러화 대비 통화절상률은 2006년 17%, 2007년 16%였습니다.)

이 친구는 1년간 현지에 살면서 체코를 지켜본 결과, 체코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 한국에 들어오자 마자 체코 투자 펀드를 찾았답니다. 그런데 국내에 체코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없어 동유럽 주식까지 포괄하는 브릭스 펀드에 가입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나보다 재테크 실력이 훨씬 낫다"면서 친구의 지혜로운 선택에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친구가 반드시 고수익의 결실을 맺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서 재테크 수단을 발굴하고자 하는 노력은 매우 바람직한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예로, 상장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라면 자기 회사 주식를 투자 수단으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회사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만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장기업 직원 중에는 자기 회사 주식에 대해 '파도타기'식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주가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변동이 있기 마련인데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샀다가 높을 때 파는 것이죠. 회사의 가치는 변동이 없는데 주가는 증시 주변 상황에 따라 왔다 갔다 하니까 그 점을 이용하는 것이죠.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용으로 땅이나 집을 사고자 할 때,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보다는 고향 주변이나 친지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우선 물색해 보는 겁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친지의 정보망을 활용하는 것이죠. 투자 후 개발호재가 있을 때 관련 정보를 재빨리 입수해 매도 타이밍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새해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미국발(發)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때 일수록 '위험관리'가 중요합니다. 우선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서 투자수단을 찾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