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곡물 값 폭등에 따른 '식량 위기 경보'가 울리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7일 "세계적으로 37개국이 곡물 값 폭등과 분쟁·재난 등으로 식량 위기 상황에 처했으며,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폭동과 극심한 기아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조셋 시어런(Seehran) 사무총장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굶주린 세계인에게 식량 위기라는 '초강력 폭풍(perfect storm)'이 닥쳐오고 있다"고 말했다.

FAO는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식량 가격 지수(FPI)'가 올 들어 40% 폭등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9% 올랐었다. 특히 올해 저소득 식량 부족 국가 37개국의 식량 수입 비용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상승, 총 1억7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FAO는 추산했다.

이날 오전 미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서 쌀 선물(先物) 100파운드(약 45.3㎏)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35% 오른 13.33달러를 기록, 20년 만의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밀 가격도 한 해 전에 비해 1t당 약 130달러(52%)가 오른 상태다. 또 내년 3월 인도분 콩 가격이 34년 만에 최고가를, 옥수수 가격은 1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식량정책연구소의 요아힘 폰 브라운(Braun) 사무총장은 "쌀을 주식으로 삼는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닥쳐오는 식량 위기 속에서 그저 침묵하며 굶주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자크 디우프(Diouf) FAO 사무총장은 17일 로마의 FA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해 가난한 나라 농민들에게 종자와 비료를 살 수 있는 상품권(voucher)을 나눠주자"고 제안하며 세계 각국에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