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자신의 이름을 넣어 보는 '허영 검색(Vanity Searching)'을 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구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익명 샘플인 '홍길동'으로 검색해 본 결과다. 각 개인의 이름이나 개인 정보로 검색하면 의외의 자료를 파악할 수 있다. '검색의 시대'에 자신의 디지털 지문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미국 비영리 조사기관 PEW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진행하고 있는 'PEW 프로젝트'(Pew Internet and American Life Project, http://www.pewinternet.org)는 16일(현지시각) 해외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미국 성인 47%는 검색엔진에서 자신의 이름을 넣어 검색해 본 적이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는 5년 전인 2002년에 진행된 조사결과에서 22%였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번 발표는 '디지털 발자국: 투명한 시대에 온라인 정체성 관리(Digital Footprints: Online identity management and search in the age of transparency)'라는 제하의 공식 보고서 연구결과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12월 미국 성인 237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오차범위 +-3%)를 진행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 53%는 알려진 키워드가 아닌 개인이나 사업자 연락처 정보로 검색을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에서 사용자들의 흔적을 되짚어 보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국내에서도 이미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 검색 등을 중심으로 사생활 엿보기가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구글 등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검색엔진이 등장했고, 참여형 웹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각 개인의 관련 자료를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블로그, 유튜브, 플리커 등의 온라인 프로파일(사용자 정보) 정보가 사람들의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s)' 양을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성인들 다수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디지털 정체성 관리(digital identity management)'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인터넷 사용자의 60%가 "자신의 정보가 인터넷에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온라인에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지 체계적인 관리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설명이다.

8개 그룹으로 나뉜 조사에서는 해당 조사 그룹 내 가족, 친구를 비롯해 로맨틱한 과거 경험이나 직장 동료 등의 정보를 검색해 봤다는 성인은 53% 에 달했다. 많은 사람들이 매우 '사적인' 정보도 검색해 찾아본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조사에서는 "인터넷 사용자의 33%는 인맥구축 서비스 등에서 개인 정보를 찾아본 적 있고, 31%는 다른 사람의 얼굴 사진을 찾아본 적이 있으며, 28%는 누군가의 개인 배경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다"는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보고서 공동 저작자인 메리 메이든(Mary Madden) PEW 수석 리서치 담당자는 "웹 2.0 시대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활동을 종합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더 가능하지고 있다"며 "자신의 정보를 검색해 봤다는 사람이 47%라고 했는데, 더 높지 않은게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