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10~12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서비스 회사인 에프앤가이드가 시가총액 50위 이내 주요 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전망을 조사한 결과, 하이닉스, 기아차, 두산, 호남석유 등 4개사를 제외한 기업체들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13일 집계됐다. 그러나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오히려 줄어든 회사들도 상당수 있어, 이익의 질(質)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IT·건설업체들 실적 엇갈려

우선 IT산업의 기업들은 주요 수익을 어느 사업부문에서 얻느냐에 따라서 업체 간 수익의 명암이 엇갈렸다. 반도체 시장 전망이 계속 어두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사업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은 17조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는 반면, 순이익은 2조618억원으로 오히려 1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역시 반도체 생산업체인 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은 2조1843억원으로 17.7% 줄어들 전망이고, 순이익은 1105억원으로 무려 89%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LCD패널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LG필립스LCD 매출액은 3조9703억원으로 33% 증가하고, 순이익도 649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휴대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LG전자는 매출액이 5조8042억원으로 5% 증가하고 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503.7%나 급증할 전망이다.

CJ투자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똑같은 전자업체라도 반도체, LCD, 가전 등 다양한 사업부문의 사이클이 다른 만큼, 어느 사업비중이 높은가에 따라서 각 업체들의 실적도 오락가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도 실적 전망이 엇갈렸다. 대우건설은 서울역 앞 대우빌딩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것이 반영(영업외 수익)돼 매출액이 11.4% 증가하고 순이익은 723%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건설은 그동안 이연된 법인세를 올해 납부하게 되는 효과가 한꺼번에 반영돼 순이익이 17%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주요 대통령 후보들이 현재의 수요 억제적 부동산정책을 바꾸겠다고 주장하는 만큼, 내년에 신정부의 건설시장 친화적 정책이 실시되면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조선·통신은 선전

내년에도 중국 경제의 성장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괜찮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매출액은 4조1903억원으로 16.5% 증가할 전망이고, 순이익은 4263억원으로 48.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33.8%, 19.23%에다 순이익 증가율은 104.5%, 29.7%에 이를 전망이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과 유가 초강세, 미국의 신용경색 등 악재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자동차 업종은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해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는 이번 4분기 매출액이 8조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고, 순이익은 5127억원으로 5.3%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신모델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신차(新車)효과를 어느 정도 누릴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기아차는 4분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8.8% 줄지만, 순이익은 732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업은 최근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업계 내 M&A 호재가 생겨 내년에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번 4분기 SK텔레콤 매출은 2조8962억원으로 4.9% 증가하고, 순이익은 3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