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본펀드에 1000만원어치 가입한 직장인 A씨는 더 이상의 수익률 하락을 견딜 수 없어 돈을 찾기로(환매) 결심했다. 당시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직원이 "대략 20% 이상 수익률은 가능하다"고 약속한 것과는 달리,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계속 추락해 원금을 까먹은 지 6개월째였다.

그러나 증권사 창구에서 얼마를 찾을 수 있을지 계산하면서, A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수익률이 -7.8%를 기록해 원금이 까진 것도 억울한데, 찾는 금액(922만3329원)에서 13만9504원의 세금까지 부과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손에 들어온 금액은 908만3825원이었다.

"정부가 지난 6월 이후부터는 해외펀드에 대해서 비과세(非課稅)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가요?" A씨는 답답해했다.

증권사 설명은 간단했다. 해외펀드에서 비과세되는 부분은 주식매매 차익에만 해당되고 해외펀드의 환차익(換差益)에 대해서는 세금이 매겨진다는 것이다. A씨의 경우, 펀드 안에서 일본 주식을 사고판 매매부분에서 큰 손실이 나서 전체 펀드는 원금이 까진 상태지만, 원화(貨)에 대해 일본 엔화가 강세라서 환차익이 일부 발생했다는 것이다. 결국 펀드원금은 까졌지만 일부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라는 얘기였다.

삼성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흔히들 비과세로 알고 있는 해외펀드에서 손실이 났는데도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펀드가 설정됐을 때 가입했다가 지난 5일 기준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도 환매를 할 때 세금을 내야 하는 해외펀드들이 4개 있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환율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해외펀드가 손실이 나는 경우에도 환매를 할 때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