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인 미국 메릴린치의 새로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발탁된 한국계 넬슨 채(Chai·한국명 채주석·42·사진)가 불과 22일간 일하고 310만달러(약 29억원)의 보수를 받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오는 10일부터 출근하는 채씨에게 올해 보수로 연봉 60만달러와 현금 보너스 250만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거액 보수를 지급하는 이유에 대해 메릴린치는 “채씨가 메릴린치로 이직하면서 전 직장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돼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또 채씨에게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받기로 했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손실분도 보상해 주기로 결정, 채씨의 실질적 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CFO로 일하던 채씨는 최근 메릴린치 CEO(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존 테인(Thain) 전 뉴욕증권거래소 CEO의 발탁을 받아 메릴린치로 옮기게 됐다.

뉴욕에서 태어난 채씨는 펜실베니아대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메릴린치 글로벌투자부문 사장을 지낸 다우 김(한국명 김도우) 다이아몬드 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사장에 이어 월스트리트에서 2번째로 높은 지위에 오른 한국계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