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불행했던 직장인은 30대 대리."

LG경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07년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도 조사' 결과의 한 대목입니다.

30대 대리급 직장인들이 느낀 행복지수(46.6점)가 20~50대 전체 조사 대상 직급(평균 51.5점) 중 꼴찌를 차지한 것입니다. 대리는 입사 4~8년차, 30대 초·중반이 보통입니다. 시키는 일만 하던 말단사원에서 벗어나, 후배들을 거느리고 일을 해나가는 '조직의 팔다리'에 해당합니다. 회사 돌아가는 사정도 알게 되고, 막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갖는 때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될 것 같은 이런 젊은 직장인들이 "우리가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요?

제가 만난 30대 대리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들더군요. A(32)씨는 대기업에서 대리로 일하다 최근 퇴직해 미국 경영학 석사(MBA) 유학을 준비 중입니다. 그는 "나처럼 76년생, 95학번으로 IMF 이후 취업난을 뼈저리게 겪었던 30대 대리급은 '언제든지 잘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강하다"며 "생존을 위한 자기계발에 끊임없이 내몰리고 있는데 언제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겠느냐"고 했습니다.

다른 대기업 대리 B(33)씨는 "40~50대 선배들이 '우리 때는 취업이나 승진이 그래도 쉬웠다' '그때는 집 장만할 기회도 그럭저럭 있었지'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직장인 연령층은 50대(57.5점)이고,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직급은 과장(65.1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