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기본은 역시 위험분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주식형 펀드에 자금을 투자한 직장인 A(43)씨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격언이 맞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전에 가입한 중국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요즘 잠을 청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 등 글로벌 악재(惡材)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특정 국가나 섹터(분야)에만 돈을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가와 섹터에 나눠서 투자하는 '복합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그간 고공행진을 하던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다.

◆'중국 몰빵'에서 '중국+α'로 가야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중국증시의 버블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펀드 쏠림현상'을 수정해야 할 때가 왔다"며 "중국 단일시장에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복합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비록 조정기에 들어섰지만 중국의 향후 성장성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기에, 중국을 완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투자지역 다변화(多邊化)를 시도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예컨대 최근 각 자산운용사들이 내놓는 '코친디아(한국+중국+인도)',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유릭스(유럽+인도+중국)' 등의 펀드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복합펀드는 중국펀드에 '몰빵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을까?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분석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이 가입한 중국펀드(설정액 100억 이상) 68개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2.72%(지난 19일 기준)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동안 복합펀드인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은 -2%, '신한BNP봉쥬르브릭스 플러스'는 -2.27%, '미래에셋 코친디아 포커스'는 -5.38%를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중국 단일시장에 들어가는 펀드보다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또한 해외부동산 등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원자재나 인프라, 소비재 등의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랩어카운트'도 고려할 만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랩어카운트(랩)' 서비스도 자산을 다양하게 분산 투자하려는 이들이 고려할 만한 투자대안이다. '랩'은 증권사의 FP(자산관리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에 대해 주식, 채권, 펀드 등으로 운용해주고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기준가만 제시되는 펀드와 달리 본인의 계좌에 펀드매니저가 어떤 종목을 사고 파는지, 어떤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언제라도 파악이 가능한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자산배분형 '옥토랩'(최저 가입 1억원)은 국내외 주식, 채권, 부동산펀드, 실물자산펀드, 헤지펀드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수수료는 연 1.2~1.5% 수준이다.

'아너스 랩'을 운용하는 삼성증권의 경우 '맞춤형'이 최소가입 10억원에 수수료는 분기당 0.5~0.75%, '표준형'은 최소가입 1억원에 수수료는 분기당 0.3~0.8%, '간접형'은 최소가입 2000만원에 수수료는 분기당 0.2~0.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