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동영상 ‘사랑으로 만드는 위캔쿠키’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위캔쿠키 대표 조진원 수녀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행복을 굽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어떤 행복을 굽고 있는 것일까?

위캔쿠키의 직원은 대부분 지적 장애인들이다. 하지만 장애우들이 굽는 쿠키라고 편견을 가져선 곤란하다. 모든 재료는 우리 밀과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며 트랜스지방의 주범인 쇼트닝, 마가린 등은 전혀 첨가하지 않는다.

쿠키를 굽는 과정 역시 기계가 아닌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철저한 위생시설도 갖췄다.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생복과 위생모, 항균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에어 샤워룸을 통과해야 한다.

위캔쿠키의 시작은 힘들었다. 장애인이 만든 쿠키라는 이유로 대부분 거래업체로부터 문전박대를 받기 일쑤였다. 창고에는 재고 박스가 계속 쌓여만 갔다.

회사의 대표인 조진원 수녀는 새벽에 성당과 교회를 돌며 쿠키를 팔아야 했다. 심지어 거리로 나서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쿠키를 팔기도 했다. 한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는 '잡상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수녀가 돈을 벌기 위해 장사를 한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받아야 했다.

조진원 수녀는 그러나 "장애인 직원들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용기가 생겼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위캔쿠키가 유기농 쿠키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쿠키 만드는 체험을 하고 싶다는 여성단체들도 생겨나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 할 때가 적지 않다.

예전처럼 재고도 많이 쌓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5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 초기와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진원 수녀는 수익을 내는데 급급해 하지 않는다. 그녀는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장애인 친구들을 고용하는 것이 위캔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직원인 이철수(24)씨는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쿠키를 맛있게 먹어줄 때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항상 도움만 받는 장애인이 아니라 일을 하며 당당히 살아가는 시민으로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UCC동영상도 위캔쿠키를 알리는 데 한 몫을 했다. ‘입도 즐겁고, 배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다’ ‘위캔쿠키를 먹으면 장애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수녀님의 사랑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등 위캔쿠키를 격려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