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 3개사 중 1개사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4개사 중 1개사는 헤지펀드 등이 경영권 공격을 해올 경우 방어할 수단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0개 기업(응답 223개사)을 상대로 '국내 기업의 적대적 M&A 가능성과 방어수단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31.2%가 적대적 M&A 위협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가 26.6%, '위협이 심각하다'가 4.5%였다. 시가 총액이 적은 코스닥 상장 기업은 응답 기업의 41.9%가 적대적 M&A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적대적 M&A 발생시 방어가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기업의 25.7%가 쉽지 않다고 응답했다. '방어 여부가 불투명하다'가 18.9%였고, '무방비 상태'라는 답도 6.8%나 됐다.

활용 가능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는 막대한 현금이 필요한 '대주주 지분확보'(79.4%)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으며, '우호주주 확보'(33.6%), '자사주 매입'(32.3%)이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포이즌 필 등 법제도적 경영권 방어 수단이 필요하다'는 응답(54.8%)이 '현행 제도로 충분하다'(27.9%)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상장기업의 상당수가 경영권 안정을 위한 막대한 현금 부담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며 "포이즌 필 같은 저비용 경영권 방어 수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이즌 필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때 이사회 결정만으로 신주를 발행해 M&A를 시도하는 측을 제외한 모든 주주에 시가의 절반 이하로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M&A를 저지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