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 여기저기 UCC 사이트를 둘러봐도 온통 텔미댄스 뿐이다. 최다클릭 동영상의 절반 이상이 텔미댄스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새로운 텔미댄스가 올라온다. 하지만 텔미댄스의 진정한 주인공은 노래를 부른 원더걸스가 아니다. 바로 텔미댄스를 UCC로 재생산하고 있는 모든 네티즌들이다.

텔미댄스를 따라 한 UCC는 다양하다. '여장텔미' '수능대박텔미' '고3텔미' '동물텔미' 등 연령과 직업층도 다양하다. 초등학생부터 여고생, 남고생, 외국인까지 심지어 세살 난 아이도 텔미댄스를 따라 한다. 군인들의 텔미댄스가 모 사이트에서 30만 클릭을 넘어서며 메인 화면을 장식하자, 이번엔 의경들도 텔미댄스 따라 하기에 나섰다. 기존의 동영상을 재편집해 사극의 왕이 텔미댄스를 추고 힙합으로 편곡되는가 하면 패러디물, 플래시 동영상,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텔미 동영상도 등장했다. 결국엔 텔미 종합버전이 나오기에 이른다. 전 국민이 텔미댄스에 중독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18)가 텔미댄스의 팔찌춤을 보여주고 있다.

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텔미댄스 따라 하기에 나선 것일까? 원더걸스의 소희(15)양은 "쉽고 재미있는 멜로디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텔미댄스는 최근 댄스가수들의 춤처럼 현란하지 않다. 댄스라기보다는 차라리 율동에 가깝다. 손을 위로 길게 찌르는 '패션춤'과 팔을 앞으로 돌려 감싸는 '팔찌춤'이면 웬만한 동작은 모두 소화된다.

예은(18)양은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고풍의 멜로디와 안무, 그리고 원색의 옷차림이 젊은 세대뿐 아니라 30~40대 어른에게도 공감을 얻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경찰텔미 동영상(왼쪽)과 군인텔미 동영상(오른쪽) 캡쳐화면.


이처럼 특정 연예인 등의 행동을 끊임없이 모방하는 현상을 밈(meme)이라고 일컫는다. 최근의 마빡이 열풍, 지난해 꼭지점 댄스가 대표적인 밈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동영상사이트 키위닷컴(keywui.com)의 강동현 팀장은 "텔미댄스를 비롯한 최근의 밈현상은 단순히 연예인이나 유행을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니다"며 "단순한 모방을 뛰어 넘어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재창조하는 네티즌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