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이모씨(21)는 집에 가다가 호빵을 사먹었다.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을 꺼내 한 입 먹은 순간 시큼한 맛에 코끝이 다 찡했다.

이씨는 "평소엔 단팥호빵을 잘 먹는데 야채호빵에 도전하려니 쉰내가 나서 못먹겠다"며 "가끔 야채호빵을 먹으면 10번에 2~3번은 상해서 교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호빵(찐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호빵은 너무 맛있지만 가끔 쉰내 나는 호빵을 먹을 때도 있다.

대표적으로 야채호빵은 단팥호빵에 비해 잘 상한다. 처음부터 호방을 반 갈라서 먹지 않다가 시큼한 맛에 인상부터 찡그리기 일쑤다.

◇유통기한, 단팥호빵>야채호빵= 바로 야채호빵에 들어있는 양파, 양배추 등 야채 때문이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평균기온이 높아 조기에 변질되는 야채호빵이 간혹 있지만 매장에서 즉시 교환해준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단팥호빵이 야채호빵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다. 삼립식품의 경우 단팥호빵은 6일, 야채호빵은 5일이다. 야채호빵의 경우 여러 재료가 버무려져서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단팥호빵은 당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며 "보통 앙꼬가 들어있는 빵은 세균검사를 안하지만 보존료가 미량 사용된 단팥, 야채호빵은 보존료 검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호빵이더라도 속재료의 수분함량이나 유통과정에서 온도변화가 조기변질을 유발할 수 있다. 조기변질이란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보다 일찍 빵이 상하는 경우를 일컸는다.

현재 호빵을 판매중인 삼립식품, 샤니 등은 가속실험을 통해 실온에서 상하지 않는 유통기한을 설정해 내놓고 있다. 와사비 필름을 내부에 부착해 더운날씨에도 호빵이 상하지 않도록 한다. 특수공법을 사용해 산화방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은 유통기한을 넘긴 빵을 먹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기온변화나 유통과정상 변질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유통기한 이내에 제품을 소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슈퍼, 편의점 호빵 안전할까= 그렇다면 동네 슈퍼나 편의점에서 쪄서 판매하는 호빵은 어떻게 관리될까.

대부분 호빵은 개봉후 냉장보관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야채호빵은 제품포장에도 냉장보관이라고 적혀 있다. 찜기에 넣기 전부터, 유통될 단계부터 냉장차량으로 배송돼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음료수를 시원하게 판매하는 워크인쿨러처럼 자체 냉장고에 찐빵을 보관, 판매하면 미생물 오염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또 호빵을 찌는 찜기는 매일 물을 갈아줄 때마다 1번씩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GS25를 운영중인 GS리테일 서일호 대리는 "한번 찐 호빵은 12시간이 지나면 퍼져서 팔 수 없다"며 "판매가 가능한 수량만큼 찌기 때문에 최대한 12시간 이내에 새 제품으로 교환된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홍승연 계장은 "호빵이 많이 팔리는 매장은 하루에 100개도 팔리므로 회전율이 빠른 곳은 호빵이 상할 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매장이 찜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모든 매장의 호빵 회전율이 빠른 것은 아니다. 일부 편의점은 하루에 2~4개밖에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찜기 앞에 호빵의 유통기한을 알 수 있도록 빵봉지를 비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극소수 매장에서는 점주 자율적으로 빵봉지를 비치하고 곳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 정보가 교류되지 않으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매장이 입점한 지역적 특성이 제각각이어서 모든 매장에 일괄적으로 빵봉지를 비치하라고 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