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담보로 5000만원을 대출 받은 회사원 김모(39)씨는 요즘 다달이 늘어나는 은행 이자 때문에 골치다. 처음 대출 받을 때(2006년 1월) 5.8%였던 대출 이자가 올 1월 연 6.53%로 오르더니 9월 6.96%, 10월 7.26%로 매달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매달 갚아야 할 이자도 1년9개월 만에 24만원에서 30만원으로 6만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29일 9월 가계 대출 금리(신규 취급 기준)가 평균 연 6.66%를 기록, 전달보다 0.15%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이며, 2003년 4월(연 6.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한은이 지난 7월과 8월 정책금리를 올린 효과가 시중 실세금리에 반영되면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8월 초 연 5.10%에서 불과 두 달여 만에 연 5.35%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예금 금리도 8월보다 0.17%포인트 오른 평균 5.28%를 기록, 예금 고객들은 즐겁게 됐다.
일정 기간 동안 판매되는 특판(特販) 상품이긴 하지만,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6년 만에 처음으로 연 6%대를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개인 고객에게 정기예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우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1년 만기 '와인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연 6.05%로 오르게 된다.
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도 연 7%대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해 고(高)금리 예금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서울 소재 삼화저축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1년 만기에 연 7.01%(복리)를 주는 '골프정기예금'을 5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