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축소세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은행 수신은 많이 줄고 주식형 수익증권으로만 계속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관련 투신 상품은 작년 말 대비 34.4조원 늘어난 반면, 시장성 자금을 제외한 은행 수신은 같은 기간에 14.3조원이 줄었다. 반면에 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어 올해만 58.5조원이 증가했다. 그래서 은행들은 대부분 CD와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은행채를 소화해 줄 수 있는 수요 기반도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MMF와 채권형 수익증권은 올해 각각 5.8조원, 3.8조원이 줄었다. 그래서 국민은행조차도 시장에서 5.8%에 자금을 조달한다. 따라서 4분기 이후에도 순이자마진은 추가적인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미 예측된 문제인 지방 미분양 사태이다. 지방 부동산 경기의 위축세를 되돌릴 묘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신용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판단한다. 지방의 주택건설 시행 인가는 수도권과 달리 지난 2년간 계속 증가해 왔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미분양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자칫 수도권 분양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기라도 하면 도급 순위가 밀리는 일부 중견 건설업체는 급격한 유동성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상기 요인을 반영하여 은행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은행 추정 순이익은 2007년 12.4조원에서 12.0조원으로 소폭 하향하고, 2008년은 11.9조원에서 10.7조원으로 9.8% 내렸다. 국내 은행주 주가가 국내 시장은 물론 아시아지역 은행들과 비교해도 저평가 상태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과 관련된 지표가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종목별로는 은행채 발행 금리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마진 압박에서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마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이익 잠재력을 가진 신한지주 등이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우위라고 판단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는 신용카드 및 상품판매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마진 압박을 보완할 잠재력이 있다. 기업은행은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 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낮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