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여개국 100여명의 콘돔 표준 전문가들이 이달 8일 제주로 총집합한다. 콘돔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물리적 피임기구 국제표준화 총회'가 8일부터 닷새간 제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전 세계 콘돔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어 콘돔 표준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세계 콘돔시장은 총 80개 업체가 연간 120억개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1조1000억원 정도의 규모다. 이 중 유니더스, 동국물산, 한국라텍스 등 국내 3개 업체를 합친 점유율이 전체의 30%를 차지, 나라별로는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콘돔의 사이즈보다는 품질 향상과 안전성 문제가 집중 거론될 예정이다. 이미 콘돔 사이즈는 대·중·소로 국제 표준을 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남성 콘돔의 경우 크기를 소형(너비:49㎜, 길이:최소 170㎜), 중형(너비:53㎜, 길이:최소 170㎜), 대형(너비:57㎜, 길이:최소 205㎜)으로 나누며, 대형은 주로 미국, 유럽 등지 국가에서 소비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약 5년 전부터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가 소형에서 중형으로 바뀌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가장 안전한 에이즈 예방 기구'인 남녀 콘돔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콘돔 유통기한(사용 가능 기간)을 현재의 5년에서 3~4년으로 줄이고 품질 검사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기한이 짧을수록 구멍이 생기는 등의 '치명적 불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콘돔시장에서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산 저가(低價) 상품이 한국을 비롯한 고가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콘돔 품질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 업체들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