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하반기 국내시장 들어올 것
수호천사처럼 주인공을 지키는 '전격 Z작전'의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나 불꽃을 남기며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던 영화 '백 투더 퓨쳐'의 은빛 타임머신 자동차를 기억하는가? 이들처럼 기적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달리기 성능에서 최고 경지에 오른 자동차를 우리는 흔히 '수퍼카'라 부르며 추앙한다. 스포츠카 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뛰어난 차에만 붙여지는 이 호칭은 메이커에겐 높은 기술력을, 소비자에게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과 운전능력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품격보다는 성능을 추구하는데다 억대 이상의 값 때문에 국내에서 수퍼카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개인적으로 들여오거나 소규모 업체에서 한두대 주문받아 수입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형 메이커를 통한 정식 수입이 활성화되면서 거리에서 수퍼카를 만나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수퍼카, 아니 스포츠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해 온 메이커는 이탈리아의 페라리다. 국내 첫 공식 수입사였던 쿠즈 코퍼레이션의 파행운영으로 오점을 남겼지만, 최근 동아제분 산하 운산그룹이 새로 딜러권을 따내 국내 시장 재진입을 준비 중이다. 기본형 F430부터 599GTB 피오라노에 이르는 라인업은 2억~5억원의 막강한 가격표를 자랑한다. 한정모델인 엔초 페라리 생산이 끝난 지금은 2인승 쿠페 599GTB 피오라노가 기함 자리를 지키고 있다. V형 12기통 배기량 6ℓ 620마력 엔진을 얹고 정지상태에서 시속100㎞까지 가속하는 3.9초, 최고시속 320㎞ 이상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포르쉐의 기함 911 터보(2억4410만원)도 인기다. 잔고장 많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수퍼카들과 달리 신뢰성을 겸비하고 있어 일상용으로 타기에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독일산 수퍼카 아우디 R8은 경량 알루미늄 보디와 V형 8기통 420마력 엔진으로 최고시속 301㎞를 낸다. 1억8700만원의 값으로 올해 배정분 20대가 모두 계약된 상태. 해외에서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만큼 인기가 좋아 일부 지역에서는 계약자에게 '재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수퍼카 세력판도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이탈리아 람보르기니는 벤틀리 수입사인 참존모터스를 통해 올 하반기 국내시장에 발을 들인다. 1960년대 페라리와 경쟁하기 위해 태어난 람보르기니는 황소 엠블럼에서 연상되는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의 화끈한 모델을 만들어 왔다. 1998년 폴크스바겐·아우디 그룹에 인수되어 독일 기술과 이태리 감성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12기통 엔진의 무르시엘라고와 10기통 엔진의 가야르도 두 모델이 있으며 예상 수입가는 3억~5억원 선이다.
영국 경량 스포츠카 로터스를 최근 국내에 선보인 LK 모터스도 신생 수퍼카회사인 파가니를 들여왔다. 아르헨티나인 호라치오 파가니가 이탈리아에서 탄생시킨 수제작 수퍼카 존다는 카본파이버 보디와 호화 요트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독일 벤츠의 튜닝회사 AMG가 손본 벤츠 V형 12기통 엔진이 만들어 내는 성능과 품격의 조화가 일품. 국내 판매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신형 존다F의 경우 최소 10억 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퍼카
고성능 스포츠카 가운데서도 최고급에 수제품 성격이 강한 차들을 일컬어 수퍼카라 부른다. 이탈리아의 페라리·람보르기니가 대표적이며, 독일 스포츠카 중 최상급 모델 일부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차의 높이가 낮아 일반도로의 턱을 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