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항공권 가격을 알아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항공권은 통상 국적 항공사 요금이 훨씬 비쌉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해 주기 때문이죠. 물론 항공기나 서비스 등은 국적 항공사가 편리하긴 하죠.

반면 시장 점유율 면에서 열세인 외국 항공사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임을 낮추게 됩니다.

그렇다면 항공기와 서비스는 모두 국적 항공사에서 받아 챙기고, 요금만 외국 항공사의 저렴한 가격으로 묻어서 가는 방법은 없을까요?

코드 셰어(code share·좌석공유)를 활용하면 가능합니다. 항공업계 사람들이 쓰는 전문 용어인데, 항공사끼리 서로 좌석을 나눠 갖는다는 뜻입니다.

가령 대한항공의 경우, 대한항공 비행기로 출발하는 파리 직항편은 오후에 딱 한 대뿐입니다. 그래서 오전에 출발하는 파리 직항편을 가진 에어프랑스와 코드 셰어를 하고 있죠. 이렇게 하면 비행기를 하루에 한 대 띄우고도 하루에 2회 띄우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때 항공권 요금은 각 항공사가 책정해 둔 자사(自社) 항공요금을 그대로 적용합니다. 똑같은 항공기 좌석이라고 해도 대한항공 요금과 코드 셰어한 에어프랑스 요금이 다른 것입니다.

제가 직접 10월 4일 오후에 대한항공 비행기로 출발하는 파리 직항편 항공권 요금을 두 항공사 측에 전화로 알아 봤습니다(왕복 기준, 세금 포함). 그 결과 대한항공은 160만원이었지만 에어프랑스는 130만원 정도였습니다. 가격차가 20% 정도 벌어지더군요.

인천에서 삿포로로 떠나는 비행기 요금도 마찬가지였어요. 대한항공에선 편도 40만3000원(10월 6일 기준, 세금 불포함)이라고 했는데, 같은 항공기로 같은 시간에 코드 셰어 해서 떠나는 JAL에 물어보니 32만원이었습니다.

물론 외국 항공사의 코드 셰어 편은 좌석 수에 제한이 있어서 예약을 빨리 하지 않으면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 국적 항공사의 항공 마일리지도 쌓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코드 셰어 좌석이 있는지와 가격은 항공사에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