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tuning)’이라고 하면 시끄러운 배기음, 번쩍이는 조명, 과격한 운전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튜닝의 목적은 자동차가 원래보다 뛰어난 성능을 내도록 각 부품을 바꾸고 ‘조율’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능 향상을 위해 본격적인 튜닝을 하려면 엔진·변속기·제동장치 등을 모두 손봐야 한다. 이런 튜닝은 돈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마니아가 아니면 실행에 옮기기도 어렵다. 그 대신 돈을 적게 들이면서 차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실속형 튜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알로이휠― 코너링 성능 향상

흔히 알루미늄휠이라고도 부르지만, 알루미늄을 섞은 합금(alloy)으로 만든 휠(Wheel)이기 때문에 ‘알로이휠’이라 부르는 게 맞다. 타이어와 차축을 연결해주는 휠은 크게 철제휠과 알로이휠로 나뉜다. 알로이휠은 철제휠에 비해 충격흡수력이 두 배 정도 뛰어나 승차감을 향상시켜줄 뿐 아니라 열전도율이 좋아 제동 시 발생하는 열을 잘 발산시켜 제동력을 높여준다. 가볍기 때문에 연비와 가속능력도 향상된다. 일반 알로이휠은 중소형차용(14~15인치)이 개당 7만~10만원, 중대형차용(16~17인치)은 10만~20만원이다. 고성능차에 쓰이는 17인치 이상 고급 휠은 30만~40만원까지 한다.

코너링 성능을 높이고 싶을 때 휠 크기를 키우면 큰돈 들이지 않고 성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키우면 오히려 승차감·가속능력이 떨어지고 조향 부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원래보다 1~2인치 정도 높이는 게 적당하다.

일반 알로이휠보다 무게를 더 줄인 경량휠도 있다. 가속력과 승차감 향상에 도움은 되지만, 가격이 일반 알로이휠의 2배 이상인 게 흠이다.

◆스트럿바―휘청휘청 그만

차량 앞쪽 엔진룸 내부의 양쪽을 고정시키는 금속 막대를 말한다. 스트럿바(Strut Bar)는 급코너링이나 노면 굴곡에 의해 차체가 비틀리는 정도를 줄여준다. 특히 차체 강성이 떨어지는 차량은 코너를 돌 때 차가 많이 비틀려 원래 설계됐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럿바를 장착하면 차량을 과격하게 몰아도 차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덜 받는다. 특히 미니밴·SUV(지프형차) 같은 큰 차들은 코너링 시에 차가 비틀리는 정도가 크게 마련이다. 이럴 경우 스트럿바가 주행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값은 3만~7만원 선이며, 전문 카센터에서 쉽게 장착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뒤 집에서 직접 장착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다만 충돌안전성 등에서 문제가 없는 제품인지 미리 전문가의 판단을 구해보는 것이 좋다.

◆쇼크 업소버― 내車 바른 자세를 잡자

차의 현가장치, 즉 승차감을 부드럽게 혹은 딱딱하게 조절해주는 장치는 스프링과 쇼크 업소버(Sh ock Absorber)로 구성된다. 스프링은 탄성을 통해 노면의 충격을 받아내는 장치이고, 쇼크 업소버는 스프링이 한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장치다. 아주 단단한 승차감을 원하는 경우 스프링까지 바꾸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프링은 폐차 때까지 갈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쇼크 업소버는 주행 후 5년쯤 지나면 신차 때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쇼크 업소버가 노후하면 승차감이 나빠지고 코너링 시에 쏠리는 정도가 심해지고 차량 자세가 빨리 복원되지 않는다. 이때 쇼크 업소버를 교환해주면 신차에 가까운 승차감을 다시 얻을 수 있다.

국산차의 쇼크 업소버는 순정부품의 경우 4개 한세트 15만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하지만, 고급제품은 50만~70만원 정도 한다. 일반차량은 순정품으로만 바꿔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교환 공임은 개당 2만원 내외다.

◆흡기(吸氣)튜닝― 엔진아, 힘내라 힘

자동차엔진은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출가스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출력 손실이 발생한다. 흡·배기 튜닝이란 이 출력손실을 줄여 엔진이 갖고 있는 원래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는 작업이다.

배기 튜닝은 작업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흡기 튜닝은 비교적 손쉽게 작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흡기튜닝은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필터와 엔진까지 공기를 유도하는 인테이크 파이프를 교환해주는 게 기본이다. 에어필터는 성능에 따라 1만~10만원, 인테이크파이프는 2만~5만원. 공임까지 합쳐 20만원 이내로 가능하다. 튜닝 전보다 2~3% 정도 출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