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고액권 도안 초상인물 후보 10명 중 김구 선생이 가장 적합한 인물로 네티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은은 7일 10만원권과 5만원권 고액권 도안 초상인물 후보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한은은 이날부터 보름간 홈페이지 내 참여마당에 ‘고액권 도안 초상인물 후보에 대한 의견 게시판’을 설치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행은 국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김구, 김정희, 신사임당, 안창호, 유관순, 장보고, 장영실, 정약용, 주시경, 한용운(가나다순) 10명으로 고액권 초상인물 후보를 압축한 상태다.

한편 인터넷 포털 다음이 진행하고 있는 ‘고액권 초상인물로 적절한 사람은?’이라는 제목의 투표에서 김구 선생은 오후 2시 현재 4000표에 가까운 득표로 46.2%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산 정약용, 신사임당이 11.4%와 10.1%의 지지로 뒤를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이라는 말을 남긴 김구 선생이 가장 적합한 고액권 초상인물이라는 의견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후보 10명이 화폐도안 초상인물로 적절한지 평가하는 동시에 제시된 후보 이외 다른 인물을 추천하는 의견도 받고 있다.

게시판에는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광개토대왕을 포함시켜 달라는 의견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시민은 "광개토대왕은 세종대왕만큼 업적을 남겼기 때문에 충분히 10만원권에 오를 자격이 있다"며 "10만원권에는 광개토대왕이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10만원권에 광개토대왕을 인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은 100원 동전에 있기에는 아까운 인물이니 10만원권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왕용기 한은 발권국장은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하고 이와 별도로 학계와 사회단체, 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 등을 거쳐 10명의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접수된 의견을 화폐도안 자문위원회에서 검토해 최종 초상인물 선정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