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세청이 새로 고시한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 랭킹에서 가평베네스트가 14억7600만원으로 1위에 등극했습니다. 부동의 1위 남부골프장을 5050만원 차이로 밀어내고 처음 1등을 꿰찬 겁니다. 2년 전의 5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159% 급등한 가격입니다.

골프업계에서는 '이변(異變)'이라고 평가합니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가평베네스트가 골프 코스 조경과 서비스 등에서 매우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에서 거리가 다소 멀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1등을 차지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골프업계에서는 가장 큰 이유로 '안양베네스트 효과'를 꼽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최고 골프장으로는 역시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안양베네스트골프장을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 골프장이 회원권을 발행하지 않고, 연회원만 받는 특수한 골프장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아무나 연회원으로 받지 않기 때문에 부킹(골프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소문난 곳입니다(물론 회원권 자체가 없으니 회원권 랭킹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매 골프장인 가평베네스트 회원권이 있으면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에도 부킹을 할 수 있는 특전이 있다는 것입니다(주말은 안 되고 평일만). 바로 이 특전 때문에 가평베네스트 회원권이 인기를 끌고 '프리미엄'이 높게 붙었다는 겁니다.

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안양베네스트 부킹을 위해 가평베네스트 회원권을 사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골프업계 전문가는 "가평베네스트가 1위를 차지한 데는 안양베네스트 주중 부킹권을 끼워팔기한 삼성에버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더군요.

이렇게 삼성은 명성(名聲)과 회원권 가격 두 가지 분야 모두 최고 골프장을 하나씩 갖게 됐습니다. 역시 무서운 삼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