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경기도 기흥 반도체 공장이 3일 변전소 내 전기 설비 이상으로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 반도체 공장 사고 소식에 전 세계 반도체 가격이 최대 7% 급등하고 경쟁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오후 2시20분쯤 기흥 공장 전기 설비 과열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직후 6·7· 8·9·14라인과 시스템 LSI(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S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해당 라인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국내 반도체 생산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대규모 생산 중단 사태다.
세계 최대 반도체 거래 정보 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사건 직후 플래시 메모리 평균 거래 가격이 7%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은 사고 직후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인 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 등이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흥공장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기흥 공장에는 전체 15개 생산 라인이 있으며, 8·9·14라인은 메모리 반도체라 불리는 D램 반도체와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곳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저장 장치로, 기흥공장이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6·7·S라인에선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
반도체 생산 라인이 사고로 정지했을 경우, 제작 중이던 제품 상당량을 폐기해야 하는 등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측은 "3일 오후 11시 20분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라인 전체에 전기 공급이 재개돼 4일 오전 중으로 생산이 완전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은 5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