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부사장을 사실상 해임·전보하고 과장급 이하 사원을 다른 삼성 전자 계열사로 보내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작년 매출 6조6501억원을 기록한 SDI는 삼성 그룹 전자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기업이지만 작년 4분기 이후 적자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3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SDI는 3일 천안공장장 겸 PDP본부장이던 심인수 부사장이 안식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회사에 기여를 한 고위 임원에게 퇴사 전 안식년을 주고 있다. 심 부사장은 삼성SDI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운 인물로 그 공로를 인정 받아 회사의 주력인 PDP 사업의 책임을 맡았다. 회사는 또 재무최고책임자(CFO) 역할을 했던 이정화 부사장을 부산본부장으로 전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CFO 자리는 공석이다.

SDI는 또 과장·대리 이하 사원을 삼성SDS·삼성엔지니어링·삼성테크윈 등 그룹 내 다른 전자계열사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지난달 SDI로부터 10명 단위로 과장급 이하 사원을 받아 영상사업 쪽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직원의 의사를 묻고 본인이 원할 경우에만 다른 회사로 보낸다"며 "강제적 감원이나 명예퇴직은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일부 사업 구조를 조정하면서 관계사에 인원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또 "회사는 주력 제품인 PDP 가격 폭락으로 적자를 냈지만 최근 PDP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단기간 안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 전략기획실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사업 재편·인력 재배치·불요불급 비용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