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파르게 올랐던 조선주가 하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연초 시가총액 16위였던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현대차·하이닉스를 차례로 따라잡더니 급기야 지난 4일에는 국민은행까지 제치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조선주는 잘나가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는 고민이 적지 않다. 이제라도 따라잡기에 나서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급등을 거듭하면서도 여전히 배고픈 조선주,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까?

◆조선주, 상승여력 여전히 높아

조금 멀리 본다면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조선주 주가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 하나대투증권은 5일 4대 조선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10~30% 정도 올려잡았다. 현대중공업은 38만원에서 43만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은 4만9300원에서 6만4700원으로 높였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36만6000원, 삼성중공업은 5만7200원으로 제시했다. 여전히 10~20%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는 결론이다.

조선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는 수주잔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는 양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6월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또 국내 업체들도 2분기에 1분기보다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며 잔량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유럽경기가 살아나면서 구주(歐洲) 항로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한국업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조선업체에 직접적인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영증권 조용준 이사는 "국내 업종 중에서 조선업황 사이클이 가장 좋고 이는 최소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보고 골라 타라

최근 선가(船價) 상승과 신규 수주 추이,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분간 조선주에 돌발악재가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하반기 조선주 주가의 추가 상승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는 실적이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수주활동이 활발하고 2분기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론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그동안 기대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웬만한 실적으로는 추가 상승을 이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조만간 발표될 2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투자 대상을 압축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1분기에 작년 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났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엔 그 이상의 영업이익 추가 상승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전 분기에 본격화된 실적 개선세 강도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조선호황 수혜주(?)

대형 조선주 활황에 따른 수혜주는 어떤 게 있을까. 신영증권 조용준 이사는 "조선기자재업체들도 주가가 덩달아 많이 올랐다"며 "현재로서 한국카본과 화인텍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단조업체인 평산과 선박용 보조엔진 전문업체인 STX 엔진이 괜찮다"고 말했다. 또 현대증권은 조선기자재업체인 케이프에 대해 "독보적인 수익성에 성장성 날개를 달았다"며 "조선기자재 중 최상의 가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부산은행도 조선주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백동호 연구원은 "조선업 호황으로 앞으로 수년간 부산·경남지역 경기가 호황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부산은행 주식은 조선주와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