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20일 오전 하나로텔레콤 직원들은 행복했습니다. 회사 주가가 9850원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요즘 직원들은 모이면 '만원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난 2004년 12월 직원들은 2년 뒤 500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습니다. 말단 사원도 3200주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경영 상황이 나빠 감자(減資)를 당하면서 옵션 행사 수량은 절반으로 줄었고 행사 가격은 1만원으로 올랐습니다. 한때 주가가 2000원 후반까지 내려갔습니다. 1만원은 도무지 달성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작년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4000원, 5000원, 6000원이 넘어가자 새로 회사에 온 임원들은 표정 관리를 시작합니다. 2006년 3월 박병무 사장이 회사를 맡으면서 새로 영입한 임원들에게 6400원에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시작했다. 당시 주가는 3000원대 초반이었습니다.

올 5월 말 현재 하나TV 가입자 숫자는 48만6000명입니다. 요즘 한 달에 가입자가 5만명씩 늘고 있습니다. 가입자 숫자가 70만명이 넘으면 사업에서 순익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하나로텔레콤 주가가 실적이 아니라 '설(說)'에 따라 더 많이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지난 15일 LG그룹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8000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9000원 중반까지 확 올랐습니다. LG그룹이 인터넷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로텔레콤을 사들일 것이란 루머가 주가를 끌어당겼습니다.

그러나 20일 LG데이콤 박종응 사장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주가가 8810원까지 떨어져 버렸습니다. 하나로텔레콤 직원들이 좀 더 좋은 서비스로 '만원의 행복'을 달성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