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말 나들이에서 아이는 "햇빛이 너무 미워요"라며 나무 그늘만 찾는다. 그렇다면 햇빛의 고마움을 맛있는 음식으로 보여주자.
준비물은 나물을 무치거나 할 때 쓰는 커다란 양재기와 알루미늄 포일, 뒷면에 접착제나 빨판이 달린 벽면 고정용 옷걸이 그리고 감자다. 일단 양재기 안쪽에 알루미늄 포일을 깔고 숟가락으로 평평하게 밀어준다. 이렇게 하면 양재기의 안쪽이 햇빛 반사판 형태가 된다. 다음은 옷걸이 고리 부분에 감자를 끼운 다음 빨판이나 테이프로 양재기 한가운데에 고정시킨다.
이제 양재기를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고정시킨 뒤 기다리면 된다. 햇빛은 양재기 안쪽으로 들어 왔다가 포일에 반사된다. 반사된 햇빛은 중앙에 있는 감자로 모인다. 결국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 감자를 익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햇빛이라면 한낮에 두 시간쯤 놓아두면 감자가 먹기 좋게 구워진다.
햇빛으로 감자를 굽는 태양열 조리기구는 환경 오염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나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음식을 할 때 대부분 나무를 떼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살던 한 미국인 부부는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태양열 오븐을 제시했다. 부부는 1994년 '국제 태양열 조리기구'를 설립해 재활용 소재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태양열 조리기구를 보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로·세로 90×120㎝인 피자 용기 크기의 골판지에 알루미늄 포일을 붙이고 상자를 펼치듯 네 면이 태양 쪽을 향하게 하면 햇빛이 가운데로 모아져 음식을 익히는 데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피자 상자로 태양열 조리기구 만들기는 인터넷 사이트(http://www.solarnow.org/pizzabx.htm)에서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