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명칭 논란이 일고 있는 위키피디아 사이트 화면 캡처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독도 명칭이 현재 'Dokdo(독도)'에서 'Liancourt Rocks(리앙쿠르 록스)'로 바뀔 위기에 처해 있다.

'Liancourt Rocks'는 지난 1849년 1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독도의 서양식 명칭으로 사용돼 왔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 정부도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등 대다수 웹사이트에서 독도를 '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지난 21일(협정 세계시각)부터 독도의 명칭을 현행 ‘Dokdo’로 계속 사용할지,‘Liancourt Rocks’로 변경할지 등을 놓고 투표가 진행중이다. 현재 위키피디아에서는 ‘Takeshima’나 ‘Liancourt Rocks’ 같은 명칭을 입력하면 독도(Dokdo)로  자동 연결된다.

독도의 명칭을 현행 ‘Dokdo’로 계속 사용할지,‘Liancourt Rocks’로 변경할지 'Takeshima'와 공용할지 등을 놓고 논의중인 위키피디아

명칭변경과 관련, 24일 현재 ‘Dokdo’를 찬성하는 의견은 19개인 반면 ‘Liancourt Rocks’를 지지하는 의견은 22개다.

일본식 명칭인 ‘Takeshima(다케시마)’와 ‘Takeshima/Dokdo’지지 의견은 1개에 불과했고,‘Dokdo/Takeshima’를 지지하는 글은 4개다.

통상 투표는 5일간 진행돼 왔지만 이 투표가 언제까지 계속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현재 결과대로 투표가 종료될 경우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서 독도의 공식명칭은 ‘Liancourt Rocks’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일본인들은  ‘Takeshima’라는 일본식 명칭이 국제적으로 거의 반영되지 않자 한국의 독도 점유권을 희석시키려는 목적으로 대신 ‘Liancourt Rocks’를 공식 명칭으로 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은 당초 독도의 공식 영문표기를 'Dokdo'로 규정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5월 네티즌들의 투표에 의해 'Liancourt Rocks'으로 변경됐고, 지난해 6월에 다시 투표가 실시돼 'Dokdo'로 바뀌었다. 당시 공식 투표기간에 참가한 네티즌 14명 전원이 'Dokdo'에 찬성표를 던졌다.

위키피디아는 세계 수많은 참여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만드는 백과사전으로 누구나 마음대로 쓰고 고쳐 쓸 수 있다.

누군가가 항목을 새로 만들거나 고쳐 쓰면 세계 수많은 참여자들이 달려들어 검증하고 다시 다듬는다.

하지만 독도 명칭처럼 논란이 되는 것은 함부로 고치거나 편집할 수 없고, 네티즌들의 투표에 의해 변경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투표는 위키피디아 홈페이지(http://en.wikipedia.org/wiki/Talk:Dokdo)에 접속해 로그인을 한 후에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Wikipedia.org)

일반인이 자유롭게 작성·수정·편집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하와이어로 '빨리 빨리'를 뜻하는 말 '위키 위키'(wiki wiki)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을 합친 이름이다.

2001년 인터넷 포털 회사 보미스(Bomis)의 CEO 지미 웨일스와 편집장 래리 생거가 만들었다. 현재 600만개 이상의 백과사전 항목을 250개 언어로 설명해준다. 영어판에 실린 항목이 167만건으로 제일 많다. 광고를 전혀 싣지 않고, 철저히 비영리로 운영된다.

한국판은 위키백과(ko.wikipedia.org)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며, 3만4000여개의 글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