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펀드'는 어린이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일까. 아니다. 약관 어디를 봐도 그런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어른들이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았다. 수수료도 일반 펀드와 별 차이 없고, 투자설명서도 '어른 펀드'와 비슷한 암호 수준이었다.

'무늬만' 어린이 펀드 제도가 수술대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어린이에게 금융·경제교육의 기회를 주고, 장기적으로 교육비를 마련하게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어린이 펀드가 일반 펀드와 별 차이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며 어린이 펀드 약관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앞으로는 어린이 펀드의 가입 연령이 18세 이하로 제한되고, 성인이 돼야 펀드 환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수료도 낮추기로 했다. 가입자에 대한 제한이 없어 어린이가 아니라도 가입할 수 있어 펀드 취지에 맞지 않고, 일반 펀드와 운용 방법이나 수수료도 별 차이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금감원은 또 어린이 펀드를 통한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만들도록 할 방침이다.

어린이 펀드는 부모가 자녀의 명의로 가입해 장기적으로 소액을 적립하는 펀드로, 펀드 이름에 '꿈나무', '어린이', '주니어'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 펀드에 가입하면 어린이 상해보험을 가입해 주거나, 경제 캠프에 무료로 초대해 준다. 현재 19개 어린이 펀드가 7949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연 수익률은 7~14%로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어린이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교육비 마련을 위한 장기 투자에 소득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