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주식투자 광풍(狂風)'이 불면서 일보다 주식 거래에 매진하는 직원들 때문에 기업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고 30일 중국 영자지(英字紙) 차이나 데일리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요즘 상하이나 선전의 오피스 타운은 자기 업무는 뒷전인 채 주식 투자에 광분한 회사원들로 반쯤 마비 상태다. 직원들이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서로 주식정보를 주고받는 정도는 아주 얌전한 수준이다. 하루 종일 전화를 붙잡고 투자 상담을 하거나 수시로 자리를 비운 채 아예 증권사 객장을 지키고 있는 사람, 상사가 보는데도 꿋꿋이 인터넷으로 시세를 확인하는 사람 등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직장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증시가 열리는 오전 9시30분~11시와 오후 1~3시 사이에는 사무실 전체가 증권사 '트레이딩룸'처럼 난장판이 되는 곳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같으면 당장 '주식거래 금지령'이 떨어질 상황. 하지만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탕리앙씨는 "직원들한테 '주식 투자에 너무 몰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나 정서상 아무리 직원이라도 '남의 돈 버는 일'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중국 직장에서는 주식 거래를 하고 있는 동료에게 말을 걸거나 전화를 하는 것마저 실례로 여기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주식계좌는 총 9000만개로, 중국 인구 13억명 중 약 7%가 주식 거래 계좌를 트고 있다. 올 들어 새로 개설된 계좌 수만 무려 1100만개.

주식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상하이 종합지수는 130% 뛰었고, 올해도 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