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를 차별 대우하는가?" 요즘 스포츠 구단에서 이런 볼멘 소리가 들려옵니다.

연예인은 소속 연예기획사의 무형자산으로 인정이 되는 반면, 스포츠 선수는 자산으로 쳐주지 않는 것을 두고 나오는 말입니다.

국내 최초로 증권시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 축구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최근 증권사를 통해 구단의 자산가치를 책정해 봤다고 합니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30여명 선수 몸값을 합치면 꽤 두둑하게 평가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스포츠 선수는 자산으로 인정이 안돼 오히려 자본잠식(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자본금을 다 까먹은 것) 상태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구단에서 나가는 돈은 대부분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몸값인데, 이를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으니 난감하다는 얘깁니다.

이 구단의 상장(IPO)을 담당하는 동양종금증권의 김시완 대리는 "기업의 무형자산으로 인정 받으려면 미래의 경제적 효용을 증명해야 하는데, 스포츠 선수들은 연예인에 비해 증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연예인은 드라마에 한번 출연하면 광고 등이 계속 붙고 미래수익을 대충 예측할 수 있지만, 스포츠 선수는 부상 위험도 많은데다 경기 성적은 예측불허고 향후 이적료(다른 구단으로 옮길 때 받을 수 있는 돈)도 도저히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연예기획사를 담당하는 한 회계법인 회계사도 "연예기획사가 특정 연예인에게 3년 동안 9억원의 계약금을 주기로 했다면 이것을 재무제표상에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축구 구단의 경우 선수 몸값을 자산으로 잡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앞으로 관련 회계 규정을 놓고 계속 상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하니 결과를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스포츠 선수들이 꽤 섭섭해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