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를 대체하는 새로운 정보저장장치인 무선인식(RFID·키워드 참조) 사업을 정부가 차세대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우 등 일부 품목에 대해 RFID 태그 부착을 의무화하고, RFID를 활용하는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완화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수요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전 세계적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RFID와 USN(키워드 참조) 사업을 '제2의 메모리 반도체'로 집중 육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그 일환으로 내년부터 귀금속·주류(酒類) 등에 RFID 부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RFID 수요를 확대하는 한편, 귀금속 등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지하 거래를 파악함으로써 세원(稅源)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식·의약품, 항공화물, 컨테이너, 농수산물 등에 RFID를 부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완화, 보조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RFID 기술을 이용해 문화재나 미술품 도난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진 정보통신부 기획총괄팀장은 "현재 개당 300원 수준인 RFID 태그 가격이 대량생산으로 2010년이 되면 50원까지 하락할 전망"이라며 "20원대 수준까지 하락해 가격경쟁력이 생기면 기존 바코드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코드는 스캐너와의 접촉을 통해 단 한 개의 물품 정보를 읽는 반면 RFID는 원거리에서 무선으로 수백 개의 상품 및 서비스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정부는 또 무선 센서를 이용한 첨단 네트워크(USN)를 활용해 산불·하천범람 등의 재해를 실시간 감시하고, 국방 분야에서는 GP(전방소초)·GOP(전방관측소)·무기고 등에 대해 무인(無人) 감시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독거·치매 노인의 혈압, 당뇨 등 건강 정보를 원거리에서 센서로 측정해 진료에 활용하고, 영·유아 범죄나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안전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바코드를 대체하는 정보저장장치로 안테나와 반도체 칩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생산연도 등 제품 정보를 넣은 뒤 해당 제품에 부착하면, 판독기(리더)를 통해 무선으로 제품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물품의 이력(履歷)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USN(Ubiquitous Sensor Network)=센서를 통해 각종 정보를 인식해 시설물 안전이나 환경오염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예컨대 상·하수도관에 센서를 부착한 뒤 센서를 통해 수도관의 파열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