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적표는 눈물이 핑 돌 정도다.

주가가 1500선을 돌파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미는 손해만 봤다. 지난 1월 10일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인 1345.08을 기록한 뒤, 지난 12일 1525.61포인트까지 무려 13%나 오를 동안 개미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20종목은 평균 -2% 떨어졌다. 그나마 같은 기간 개인들이 8번째로 많이 산 두산의 주가가 47%나 올라, 통계적으로 약간의 '물타기'가 이뤄졌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산 종목은 평균 20%가 올랐고, 기관투자자들이 산 종목들은 19%가 올랐다. 정말 주식시장은 '개미지옥'일까. 개인투자자가 손실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눈물이 핑 도네요 정말로=요즘 같은 상승장에서 이렇게 떨어지는 종목만 사기도 쉽지 않다. 이 기간 동안 개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이닉스와 삼성전기를 무려 5378억원, 3560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각각 -6.96%와 -15.11%나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의 결과는 더 참혹하다. 이 기간 동안 개미들의 순매수 1·2위 종목인 휴맥스(638억원)와 헬리아텍(529억원)은 각각 -4.67%, -46.65%나 떨어졌다. 여기에다 헬리아텍은 금감원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조사까지 받고 있다. 물론 코스닥에서는 개미들이 많이 투자한 신명B&F가 이 기간 동안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7일 이 종목은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 외국인 순매수 1·2위 종목인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은 각각 22.14%, 24.65%나 올랐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산 LG필립스LCD도 25.53%가 올랐다.

◆난, 나는 왜 이럴까 정말로=사실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 1월 발표한 2006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순매수한 430개 종목은 1년 동안 -6.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 8%와 7%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이유는 주식을 살 때, 실적을 보지 않고 주가를 보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이 정도로 싸게 사면 다시 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주식을 매수한다. 이를 주식시장에서는 '평균회귀' 현상으로 부른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수익이 나는 종목은 빨리 팔아 치우는 반면 손실이 나는 종목은 원금을 찾겠다며 길게 가져가면서 손실을 더 키우는 것이 개미들의 또 다른 특성"이라고 말했다.

◆한 번쯤은 느껴보는 사랑인데…=개미의 소원은 한 번이라도 수익을 올려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미가 아무리 뛰어나도 기관투자자나 외국의 거대 펀드들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없다. 또 기업분석 능력도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발 늦더라도 외국인과 기관을 따라가는 전략을 구사하면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외국인과 기관들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들은 한 해 평균 13.63%가 올랐고 동반 매도한 종목은 평균 3.23% 떨어졌다"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신문 등을 보고 동시에 순매수하는 종목들을 사는 것이 통계적으로는 더 낫다"고 말했다.

그래도 '대박의 유혹'은 참기 힘들다. 특히 최대 1000%까지 '잭팟'이 터지는 코스닥 시장 앞에서는 굳은 의지도 무너진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코스닥 시장의 유혹을 참지 못할 때는 짧게 투자하고 수익을 얻은 뒤 바로 빠져나오라"고 조언한다. 그는 "신고가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가 짧게 투자하고, 손실이 나면 바로 털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