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

해외펀드 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올들어 3월 말까지 해외펀드에 몰린 자금만 7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해외펀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해외증시는 장기간에 걸쳐 한국증시를 꾸준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앞서왔다. 국내 투자자들이 새삼스럽게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동안 국내증시의 고유 리스크(위험) 분산을 통해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려는 자산배분상의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외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해외 투자에 따른 거래비용이 낮아져야 하고 신뢰할만한 투자 대안이라는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해외투자에는 문제점이 적지 않다. 뚜렷한 원칙이나 전략이 없이 고수익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주먹구구식 투자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 투자 규모에 비해 투자 대상이 중국·인도·베트남 등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위험 분산 효과도 누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투자자들은 개별국가 수익률이 좋아지면 자금이 집중되고, 시장이 환경이 악화될 때는 선진국으로 이탈하는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다소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특정 국가로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해외 투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간 적절한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는 위험대비 수익률 지표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현상이다. 신흥시장은 선진시장에 비해 최대 3배 이상의 높은 위험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기엔 7 개별 국가 수익률이 엄청나게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위험지표를 감안할 경우 브라질을 제외하고 선진시장 투자수익률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형편이다. 또 분산투자를 할 경우 위험은 낮추면서도 개별국가인 인도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선진시장에 대한 비중을 늘려 자산 배분의 효율성을 높인다면 장기적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