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4일(현지시각) 뉴욕모터쇼에 출품할 ‘BH’ 콘셉트카의 사진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내년 3월 국내 출시 예정인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고급 세단 BH(개발코드명)와 거의 같은 차입니다. BH는 작년 말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네 차례나 연기된 끝에 내년 3월 출시가 확정됐습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후륜구동 고급 세단과 겨룰 만한 차를 개발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BH의 예상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975×1865×1480mm. 그랜저(TG)와 너비·높이는 비슷하고 길이만 약간 더 깁니다.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보다 좀 더 큰 셈이죠.

독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1~2년 내 자체개발품으로 대체)가 들어가며, 기존 6기통 3.8f리터 람다엔진과 현대 최초의 8기통 독자 엔진인 4.6리터 타우엔진이 장착됩니다. 최고 출력이 3.8리터 엔진은 270~280마력, 4.6리터 엔진은 340~350마력으로 예상됩니다. 4.6리터 엔진의 경우 현대차에 300마력 이상의 엔진이 장착되는 첫 사례가 되는 셈입니다.

BH에는 차량 앞쪽에 레이더를 장착, 앞 차와의 간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과 야간에 차량이 회전할 때 전조등이 회전방향을 자동으로 쫓아가는 '어댑티브 헤드램프'도 들어갑니다. 차량 외부·내부의 온도 차이를 파악해 차량 유리에 김이 서리는 것을 막아주는 첨단 공조장치도 장착됩니다.

값은 배기량에 따라 국내에서는 4000만~5000만원대, 미국에서는 3만~4만달러대로 예상됩니다. BMW 3시리즈 가격에 5시리즈 이상의 공간·성능을, 도요타 가격에 렉서스의 느낌을 제공한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실제 차량을 보진 못했지만, BH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현대차가 BH를 통해 현대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어떻게 높여나갈지 기대하고 지켜봐도 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