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들은 재테크 수단 중에서 금융투자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며, 특히 저축은행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금융 관련 분야 공직자 재산 중 금융 자산 비중이 39%(가족 합산·평균 재산 17억5000만원 중 6억8000만원)로, 행정부 공직자 평균 31%보다 높았다.

금융기관 중에서도 특히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 고금리 금융기관의 이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이하 분석은 부부 합산 기준). 실제로 재정경제부 고위 공직자 8명 중 6명이 저축은행·신협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건설교통부 고위 공직자 4명 중 저축은행·신협을 이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은 예금 4억원의 70%인 2억7500만원을 5개 계좌로 나눠 예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는 13개의 계좌로 나눠서 저축은행에 각각 4700만원 정도씩 모두 6억2000만원을 저축했다.

금융 공직자들이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예금 금리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42%로, 많아야 5%인 시중은행을 뛰어넘는다. 또 이승일 부총재가 저축은행 예금을 5000만원 이하의 여러 계좌로 나눈 것은,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원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잘 아는 담당 분야에 투자하는 성향도 두드러졌다. 은행 담당인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보는 예금 7억원의 90%가 넘는 6억5000만원을 시중 은행에 나눠 맡겼다.

반면 보험을 담당하는 유관우 금감원 부원장보는 예금 1억9000만원 중 25%가 넘는 4900만원을 보험사에 맡겼고, 최근까지 증권을 담당하던 정태철 전 금감원 부원장보(현 하나은행 감사)는 총 예금 3억5000만원 중 3분의 1 가까이 되는 1억700만원을 펀드에 넣었다.

이는 공직자들이 자신의 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이 있는 데다, 관련 업종 장려 차원에서 '성의'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