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식 경영철학을 반영한 스파르타식 교육프로그램으로 이름 높던 LG전자 `혁신학교` 프로그램이 지난해 말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측은 직원들 대부분이 혁신학교를 거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이 끝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서는 혁신학교가 LG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 경영현실과 괴리가 발생한데다 김 부회장이 LG전자 CEO에서 물러나는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LG전자(066570) 관계자는 19일 "회사 내부에서 진행되던 혁신학교 프로그램이 지난해 말 완전히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입사하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는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는다"며 "혁신학교 프로그램 중 일부분을 완화된 방식으로 신입사원 입사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이 3년 동안 진행되면서 LG전자 직원들 대부분이 혁신학교를 거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때 전계열사로 확산됐던 혁신학교 교육프로그램 컨텐트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LG전자 전략과 갈수록 괴리가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전자의 혁신학교는 김쌍수 부회장의 작품이다.
김 부회장이 가전사업본부장을 맡던 2002년에 창원공장에 혁신학교를 만든 뒤 CEO에 오른 2003년부터 이 교육을 LG전자 전체로 확대했다.
LG전자 직원들은 `혁신`을 바탕으로 한 강인한 정신력을 지니기 위해 매년 1회, 4박5일 일정으로 혁신학교에 의무적으로 입소해야 했다. 하청업체 임직원들도 혁신학교 이수 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에는 혁신학교 이수의무가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 등 계열사까지 확산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회사면 전체적인 전략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하는데 혁신학교의 기본적인 내용은 원가 절감에만 치중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글로벌 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전부가 아니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가 기존의 패기와 정신무장 대신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블루오션 혁신학교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루오션 학교는 기존 혁신학교와 달리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부별로 자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블루오션 학교를 혁신학교처럼 계열사로 확대하거나 강제적 의무사항으로 규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