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KT·SK텔레콤 등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도 유선전화·무선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TV·휴대인터넷 등 여러 개의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10% 저렴한 요금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10월부터는 시내전화 사업자가 별도 허가 없이 이동통신 등 다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등 통신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통신규제정책 로드맵(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무선 통신시장이 하나로 통합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업계 결합상품 요금인하 경쟁

정통부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도 통신상품을 결합 판매할 때 요금을 할인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이다. 지금까지는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시장의 비(非)지배적 사업자만 결합상품을 할인 판매할 수 있고, KT·SK텔레콤 등 지배적 사업자는 요금할인이 불가능했다. 현재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 2위인 하나로텔레콤이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하나TV(인터넷TV) 등 3가지 서비스를 묶은 '하나세트' 상품을 판매하면서 요금을 최대 2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정통부 양환정 팀장은 "KT·SK텔레콤 등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결합상품을 판매할 때 요금할인율이 10% 이내면 간단한 심사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금할인율이 10% 이상이면 별도의 심사를 통해 허용여부를 결정한다. 결합상품은 자기회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오는 7월부터 자사(自社)의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 '인터넷TV(메가패스TV)'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자(子)회사인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결합, 요금을 10% 할인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동통신 서비스'와 자회사인 TU미디어의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등을 결합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의 이동통신과 외부 기업의 초고속인터넷·인터넷TV·유선전화 등을 결합한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KT와 SK텔레콤이 요금을 낮춘 결합상품을 본격 출시하면, 통신시장에서 요금인하 경쟁이 벌어져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내전화 번호를 인터넷전화에서도 그대로 사용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통부는 내년부터 인터넷전화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기존에 쓰던 시내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규정을 올 3분기까지 마련키로 했다.

정통부는 또 올 상반기 안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소비자가 선택하는 휴대전화의 종류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휴대폰 보조금이 완전 자유화돼, 소비자가 무료로 휴대폰을 얻는 '공짜폰'이 늘어나는 등 이동통신 업체 간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