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대차의 제1 화두는 '비용 절감'입니다. 그 이유는 현대차가 장점으로 내세웠던 미국·일본 자동차회사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보다 차를 더 싸게 만들 수 있도록 회사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현대차 내에 팽배해 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죠. 현대차가 개발한 4기통 '쎄타엔진'은 값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 미국 크라이슬러와 일본 미쓰비시에서도 설계를 도입해 똑같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 상황에서 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대차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국내 아산공장에서 만드는 쎄타엔진의 생산 단가가 미국 던디 공장의 월드엔진(쎄타엔진과 같음)보다 달러로 환산했을 때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릭·베르나급 소형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수출해서는 이익 남기기 어렵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과거 소형차의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수출을 늘려 왔던 현대차의 특장점이 더 이상 안 통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순익 감소가 기술개발비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최근 현대차는 기존 6기통 '람다엔진'(그랜저에 장착)보다 제조 원가는 더 싸고 성능은 더 높은 '제타엔진'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엔진 개발은 자동차회사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도요타의 경우 신형 캠리에 들어가는 6기통 엔진 단가를 크게 낮춰 경쟁 업체들을 경악시킨 일이 있지요. 현대차가 기술로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도 사라지게 될 겁니다.
현대차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법은 '내부의 비효율 요소'를 스스로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최근의 환율문제는 핵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대차의 실제 능력을 깨닫게 하는 기회라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물론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지만 그외에도 회사 곳곳에 원 단위 비용 절감이 가능한 부분이 널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물론 방법을 찾고 또 실행하는 것은 현대차에 달려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