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시빅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혼다를 대표하는 준(準)중형급 하이브리드카(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기름을 아끼는 친환경 차량)로, 이후 국내 하이브리카 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을 가늠해볼 시험 차종이 될 전망이다.

작년에 도요타코리아가 내놓았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SUV(지프형차) 'RX400h'는 가격(8000만원)이 비싸고, 연비(리터당 12.9km)도 인상적이지 않아서 경제성을 따지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시빅 하이브리드는 1.3리터급의 휘발유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움직여 리터당 23.2㎞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가격은 3390만원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베르나 하이브리드 모델(약 3700만원)을 정부 기관에 시험납품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연비가 리터당 18km정도이며, 본격 시판은 2009년 이후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시장에 첫 등장한 '보급형 하이브리드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이후 국내 하이브리드카 보급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우수 연비에 세금·보험료 저렴

혼다코리아는 시빅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에 가장 연비가 좋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엔진 배기량이 1.3리터에 불과하지만, 주행성능은 휘발유엔진 1.8리터급 차량에 못지 않다. 차체 크기는 현대 아반떼와 비슷하다.

연간 주행거리 2만km 기준으로 시빅 하이브리드는 연간 연료비가 126만원선으로, 국내 판매차종 가운데 가장 적게 든다. 2위인 아반떼 디젤(약 142만원)보다도 16만원 정도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시빅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1.3리터급의 소형차로 적용 받기 때문에 1년 자동차세(신차 기준)는 약 23만원이다. 국산 준중형세단(1.6리터급·약 35만원)이나 중형세단(2리터급·52만원)보다 최고 절반 이상 저렴하다. 연간 자동차보험료도 차를 처음 구입하는 30대 남성 기준으로 시빅 하이브리드는 약 80만원 정도다. 역시 국산 준중형세단(약 100만원)이나 중형세단(2리터급·110만원)보다 저렴하다.

이는 국내 자동차세·보험료 제도가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이후 자동차세·보험료 관련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

시빅 하이브리드가 연비나 자동차세·보험료 면에서 크게 유리하지만, 국산 동급차종과 차량구입 가격의 차이를 따져보면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동급인 현대 아반떼의 경우, 연비가 좋은 아반떼 디젤 풀옵션 모델도 2000만원선이면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 즉 연료비나 유지비용에서 아무리 남긴다고 해도 차 값의 차이(약 1400만원)를 만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혼다코리아는 일단 시빅 하이브리드의 판매목표를 연간 60대로 정하고, 하이브리드카가 막 도입되기 시작한 한국시장의 환경을 고려해 향후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앞서 시빅 하이브리드를 시험 차종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첨단기술이 들어간 친환경차를 탄다는 '자부심'이나 연비·유지비의 절감폭을 생각할 때, 이후 가격이 좀더 내려간다면 국내시장의 하이브리드카 보급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