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8단 자동변속기 차량이 유행할 전망이다.

최근 렉서스에 이어 BMW 대형세단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면서 ‘고급차 8단 자동변속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BMW는 2009년 등장할 예정인 차세대 7시리즈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작년 대형세단 렉서스 LS460에 세계최초로 8단을 선보이자 이에 대응한 것. GM도 최근 자사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뷰익에 8단을 얹을 것으로 알려졌다.

6단 자동변속기가 2001년 BMW 7시리즈에, 7단이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처음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자동변속기의 ‘고단화(高段化)’ 속도는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10단 이상의 자동변속기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게 전문가들 예측이다.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는 단이 높을수록 엔진 힘을 바퀴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라도 단이 많은 변속기가 있으면 가속력과 연비가 더 좋다. 급경사를 올라갈 때 계단 수가 많으면 올라가기 쉬운 것과 비슷한 이치다.

전 세계 고급차의 자동변속기 표준은 5단에서 6·7·8단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국산차는 아직 4단이 많고 최근 들어 5단이 보급되고 있는 추세다. 국산차의 5단은 1997년 쌍용 체어맨, 1998년 현대 그랜저XG가 처음이었고, 6단은 작년 말에 나온 현대차 SUV(지프형차)인 베라크루즈가 유일하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연비향상을 위해 국산차에도 5·6단이 빨리 보급돼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