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주차장을 만들어낸 아파트 단지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이에 따라 지하주차장을 설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리모델링을 꺼려왔던 서울·수도권 낡은 아파트들의 리모델링 추진이 다소 활발해질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9일 서울 방배동에 있는 옛 궁전아파트(216가구) 리모델링 사업을 18개월 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8~42평형으로 이루어졌던 단지는 35~53평형의 '쌍용 예가 클래식'아파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이 단지는 새로 개발된 공사 기법을 적용, 동(棟)과 동 사이의 빈 땅을 깊숙이 파낸 뒤 지하 주차장을 충분히 조성했다. 예전에 지상주차장만 있을 때는 78대만 세울 수 있었으나, 이제 207대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지하에선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각 가구까지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 외에 주민회의실·독서실·헬스클럽 같은 주민 공동 시설도 지하에 설치했다. 조합원들은 리모델링을 위해 1억(35평형)~1억6000만원(53평형) 가량을 부담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과정의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한 덕에 앞으로 관련 사업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방배 궁전아파트는 1978년 완공됐으며 시설 노후와 고질적 주차난 해소를 위해 2005년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