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베란다 문을 닫고 온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엄마, 왜 유리창보다 손잡이가 더 차가운가요?" 이제 아이에게 온도를 느끼는 비밀을 알려주자.

유리판과 큰 프라이팬을 베란다에 잠시 놓아두자. 이것을 방 안으로 들고 와서 아이에게 손을 대보라고 한다. 그리고 어느 쪽이 더 차가운지를 묻자. 당연히 금속으로 된 프라이팬이 유리판보다 더 차다고 말할 것이다. 과연 프라이팬이 유리판보다 더 온도가 낮은 것일까.

신경세포는 체온과 손바닥 온도의 차이로 물체의 온도를 느낀다. 체온보다 온도가 낮은 물건을 만지면 손바닥이 열을 뺏겨 온도가 낮아진다. 신경세포는 그만큼 물건이 차갑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실 온도계로 유리판과 프라이팬의 표면 온도를 재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두 물체의 온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두 물체가 얼마나 열을 잘 전달하느냐, 즉 열전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리냄비 손잡이가 그리 뜨겁지 않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유리는 열전도도가 낮다. 따라서 찬 유리판에 손을 대도 손에서 빠져나간 열이 멀리 가지 못하고 주변에 머물게 된다. 이 때문에 손바닥은 열을 덜 뺏기게 된다.

반대로 금속은 열전도도가 높다. 즉 프라이팬에 손을 대면 손바닥에서 빠져나간 열이 금방 멀리까지 전달된다. 손바닥에서 나간 열이 주변에 남아 있지 않으니 계속 손바닥에서 열을 뺏기게 된다. 따라서 프라이팬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