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은 흔히 자동차의 심장으로 불립니다. 차의 핵심요소란 뜻이죠.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자동차 강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국산차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한 자동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죽시트나 오디오, 전자장치가 아무리 훌륭해도 엔진이 약하면 좋은 차로 인정받지 못하죠.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15~16년 사이에 독자엔진을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은 지난 1991년 현대차가 개발한 '알파엔진'입니다. 소형차 엑센트에 장착됐죠. 이전까지 현대차는 일본 미쓰비시의 엔진기술을 도입해 사용했습니다. 현대차가 1975년 개발한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 '포니'에는 미쓰비시의 새턴엔진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알파엔진을 시작으로 '엔진 독립'에 나서, 베타(95년·준중형차용)·입실론(97년·경차용)·델타(98년·중형차용)·시그마(98년·대형차용)·오메가(99년·고급차용)·세타(2004년·중형차용)·뮤(2005년·대형차용)·람다(2005년·대형차용)·감마(2006년·소형차용) 등 독자엔진을 잇달아 개발했습니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현대차는 1970년대 일본 미쓰비시의 엔진을 도입했으나 지금은 거꾸로 미쓰비시에 엔진기술을 이전하고 있다"면서, "4기통 세타엔진은 미쓰비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에 기술을 이전하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에는 현대차의 세타엔진을 기초로 크라이슬러가 가공해 성능을 높인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기아차는 과거 카니발용 'J엔진'을 독자 개발했고, 1998년 현대차에 인수된 후에는 현대차와 엔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7종의 가솔린엔진 외에 5종의 디젤엔진도 보유하고 있죠.

GM대우의 엔진으로는 T3엔진(경차용), T4엔진(소형차용), 패밀리원엔진(소형·준중형엔진), L6엔진(중형차용) 등이 있습니다. 윈스톰에 들어가는 디젤엔진은 GM대우를 포함, GM 산하의 여러 조직이 공동 개발했죠.

쌍용차는 과거 벤츠가 개발한 엔진을 국내에서 생산·장착했으나, 지금은 이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XDi엔진(렉스턴), XVT엔진(카이런·액티언), XGi엔진(체어맨)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