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이 다 그렇겠지만 월급만 믿고 살기에 세상은 너무 힘들다. 그래서 회사원들은 없는 돈을 쪼개 주식투자를 한다.
우리의 '김(金) 대리'도 마찬가지다. 모아 놓은 돈도 없어 부동산은 딴 나라 이야기다. 그래도 요즘엔 힘이 난다. 주식시장이 다시 1400선을 돌파했고, 쏠쏠하게 돈 버는 재미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회사에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못하게 막는 곳들이 많다. 주식투자로 회사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막아 놓은 것이다. 하지만 '뛰는 회사 위에 나는 대리'가 있는 법. 우리의 '용한' 김 대리가 들려 주는 '사장님 눈을 피해 주식투자하는 법'을 들어 보자.
◆문자 보내냐고? 주식거래 하는데!
휴대폰 4000만대 시대에 대부분 증권사가 휴대전화를 통한 주식거래를 제공하고 있지. 문자 보내는 척하면서 주식거래를 하는 거지.
방법도 간단해. 따로 전용 휴대폰을 살 필요도 없고, 증권사에 휴대폰 주식거래를 신청한 다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휴대폰에 다운로드받으면 끝이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통신사는 상관없어. 따로 전용 칩을 끼워 버튼 한 번만 눌러서 주식거래를 하는 방법도 있지.
제공하는 서비스는 비슷해. 주식매매와 현재가 확인은 기본이고 조그만 휴대폰 화면으로 차트도 볼 수 있어. 대신 주식투자하면 이동통신사에 데이터 요금을 내야 해. 이 돈이 아깝긴 해, 사실. 정액제로 한 달에 7000원 안팎이거든. 또 유선으로 하는 것보다 속도가 느린 편이야. 휴대폰이 옛날 기종일 경우 또 통신속도를 제대로 못 낼 수도 있고 키보드가 아니라 숫자버튼을 눌러 각종 정보를 받아야 해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어.
◆메신저로 수다만 떠는 게 아니야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메신저가 바빠진다. 누구랑 밥 먹을까, 어디로 먹으러 갈까. 그런데 메신저로도 주식거래가 가능해. 현대증권, 동부증권, 이트레이드 등은 MSN메신저로 주식매매와 계좌조회도 할 수 있어. 이건 휴대폰보다 더 쉬워. MSN메신저 최신 버전을 다운받고, 초기화면에서 '증권', '주식매매 바로가기' 순으로 클릭하고 들어가서 거래를 하면 되거든. 더군다나 메신저로 투자정보나 뉴스도 함께 받아볼 수 있어. 사실 HTS가 없어도 크게 불편한 게 없을 정도야. 동양종금증권은 MSN메신저에 '아이봇(iBot)'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종목상담, 시세조회, 차트분석을 대화 형태로 제공해 주고 있어. 상담자와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고, 펀드가입, 온라인 계좌개설도 가능해.
◆투명 HTS, 요건 몰랐지?
사실 HTS를 쓸 수 있다고 해도 회사에서 대놓고 쓰기엔 좀 미안하잖아. 직장 상사가 지나가면서 "김 대리 돈 좀 벌었어?" 물어 보면 왠지 무안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증권사들이 보통 100메가바이트씩 되는 큰 HTS말고 메신저 크기만한 창에 주식매매와 현재가 조회, 차트 정도만 볼 수 있는 6메가바이트짜리 가벼운 HTS를 만들어 냈지. 대신, 우리, 삼성, 현대, 굿모닝신한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가지고 있어. 업무 창 여러 개를 띄워 놓아도 컴퓨터에 과부하가 걸리지도 않고. 대신증권에서 제공하는 '스톡아이(Stock-i)'란 서비스를 예로 들어 보면 이게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 창이 점점 투명해져서 바탕 화면이랑 구분이 안 되게 만들어 놓은 거지. 그래서 옆에서 보면 주식거래하는지 몰라. 히히, 이걸 띄워 놓고 있으면 옆에서 갑자기 부장님이 들이닥쳐도 걱정 없이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지.
근데, 내가 비밀을 너무 많이 말한 거 아닌지 걱정되네. 그래도 어떻게 해. 이게 우리 '대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인 걸. 모두 '성투(성공투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