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12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간선거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진우 미래에셋 연구원은 8일 "1950년 이후 통계를 보면 백악관의 주인과 의회의 주인이 달랐을 때 미국의 주가 상승률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955년 이후 한 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했을 때의 미국의 주가상승률은 연 평균 4.34%에 불과했지만, 백악관과 의회의 다수당이 서로 다를 경우 미국의 주가 상승률은 11.09%로 두 배에 달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한국 증시에도 유리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공화당은 주로 에너지(석유, 가스), 방위산업, 담배 등의 구(舊) 경제 관련 업계의 지지를 주로 받는 반면 민주당은 기술주 중심의 IT업종 기업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민주당의 수혜업종으로서 기술주가 부각이 될 수 있다고 볼 때, IT업종의 부진으로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의한 부시 행정부 견제가 이뤄지면서 북핵 리스크도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대북 강경론이 민주당 주도의 의회에 대해 다소 견제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투자 심리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7일 미국 증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나란히 전날보다 0.42% 오른 1만2천156포인트와 2375포인트로 마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대통령을 뽑은 것도 아니고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했다고 해서 전체적인 판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시장에까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