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는 요즘 명품 브랜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명품 자동차로 인정 받으면 일반 차량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대당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닛산의 '인피니티'는 자동차 업계에서 떠오르는 고급차 브랜드로 꼽힌다.
인피니티 'G35'의 지능형 포지셔닝 시스템
인피니티는 최근 'G35 세단'을 세계 최초로 국내시장에 출시, 수입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경쟁차종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렉서스 ES350 등이다.
'G35'의 장점은 강력한 힘. 3.5리터 VQ엔진이 최대 315마력의 힘을 내면서,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강점이다. G35의 가격은 4750만~4980만원으로, 벤츠 C230V(5690만~5950만원), BMW 330i(7730만원), ES350(5960만~6360만원)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G35에 새롭게 장착된 '지능형 포지셔닝 시스템'은 운전자가 조절하는 좌석의 위치에 따라 운전대와 사이드 미러가 움직여 적절한 각도를 유지해 준다.
인피니티는 닛산이 지난 1989년 개발, 북미시장에 투입한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다. 초기에는 판매가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2년간 북미시장에서 30% 안팎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인피니티는 북미 지역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작년 7월 한국시장에 진출, 고급차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전성 높인 4륜구동 세단 레전드
혼다코리아가 올 6월 출시한 '레전드'도 프리미엄 세단으로 꼽힌다. 레전드는 미국시장에서 혼다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큐라 RL'로 널리 알려진 차다.
레전드의 특징은 네 바퀴가 모두 구동력을 갖는 '4륜구동'인 점이다. 앞·뒤 바퀴의 구동력만 배분할 수 있는 기존 4륜구동 시스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좌·우 바퀴의 구동력도 배분해 준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왼쪽으로 급커브 주행을 하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차가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오른쪽 뒷바퀴가 가장 많은 힘을 받게 된다. 이때 레전드의 4륜구동 시스템은 자동으로 다른 바퀴의 구동력을 최소화하고 오른쪽 뒷바퀴에 가장 많은 구동력을 배분, 보다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눈길·빗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MW가 지난 2000년 인수한 '미니'도 소형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힌다.
크기는 작지만 '미니 쿠퍼S'의 경우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고시속이 220㎞에 이른다. 미니는 2001년 하반기부터 작년 말까지 4년여 동안 73만대가 넘게 판매되면서, 고유한 시장을 확보했다. 가격은 3000만원이 넘어, 크기에 비해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크스바겐 럭셔리세단 페이톤
고급차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폴크스바겐이 개발한 럭셔리세단 '페이톤'이 대표적이다. 페이톤은 폴크스바겐이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개발했으며, 성능 면에선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경쟁할 수 있는 차로 평가받고 있다. 페이톤 6.0 W12 모델은 최고출력이 420마력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이 6.1초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페이톤은 출시 첫해인 지난해 300대 가까이 팔리면서 폴크스바겐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베른트 피셰츠리더 회장은 고급세단 페이톤을 개발한 이유와 관련 "자동차 회사에선 고급 차종이 판매량은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수익은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SUV(지프형차) 베라크루즈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을 직접 겨냥해 개발된 차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V6 3.0 디젤엔진'은 최고출력이 240마력으로, 가솔린 3.0리터 엔진을 장착한 BMW X5 3.0i 모델(231마력)보다 높다. 연비는 4륜구동형 기준으로 경유(디젤) 1리터로 10.7㎞를 달릴 수 있다.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렉서스 RX350(8.9㎞/리터), BMW X5 3.0i(7.4㎞/리터), 인피니티 FX35(7.9㎞/리터)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는 타는 사람의 개성과 사회적인 지위를 나타내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