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대표적 게임 업체인 넥슨 김정주(38) 사장이 한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핵심고리로 떠올랐다. NHN·그래텍 등 화제가 되는 업체들의 뒤에는 항상 그가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을 만든 이해진 CSO(전략담당임원)는 회사 지분 5.3%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회사 2대 주주에 불과하다. NHN 최대주주는 6.83%를 가진 김정주 사장이 이끄는 넥슨그룹의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다.


김정주 사장은 넥슨홀딩스란 지주회사를 통해 사실상 이해진 CSO와 김범수(1.83%) 공동창업자 두 사람이 가진 것을 합친 것과 맞먹는 NHN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작년말 NHN 주식 5.54%를 가지고 있었던 넥슨측은 올해 주식을 더 끌어 모으는 추세다. 이해진·김범수 등 NHN 창업자를 비롯한 내부 주주들은 조금씩 주식을 팔고 있지만, 넥슨측은 오히려 이를 사 모으고 있다.

NHN은 한국 인터넷 트래픽의 70%,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 인터넷을 지배하는 업체다. 시장에 공개한 기업은 지분을 많이 가진 사람 의지대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NHN측은 넥슨과 김정주 사장을 경계하지 않는다. 넥슨 김정주 사장은 이해진 NHN 전략담당임원과 한때 '동거'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동창이다. 특히 카이스트 시절엔 같은 방에서 생활한 룸메이트였다.

사업 시작 초기부터 두 회사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은 것은 이런 과거 때문이다. NHN 고위 관계자는 "외부에서 경영권을 흔드는 사태가 발생하면, 김정주 사장은 우리 경영진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정주 사장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마이더스의 손'이다. 김정주 사장은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 지분 48%를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70%선까지 올라간다. 넥슨홀딩스는 현재 20여개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률도 좋다. 예를 들어 NHN에 투자한 돈은 5~6배로 불어났다. 요즘 화제로 떠오르는 기업엔 넥슨과 김정주 사장 돈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터넷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가 그래텍의 '곰TV'다. 그래텍 배인식 사장은 "김정주 사장이 우리 회사에 자주 놀러 오더니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주식을 좀 사도 좋은가'라고 물었다"고 했다. 곰TV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전이다.

그리고 얼마 후 배 사장은 김 사장이 그래텍 주식을 5%까지 샀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배 사장 지분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배 사장은 "한때 김정주 사장 지분이 7%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안다"며 "소리소문 없이 어떻게 주식을 인수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정주 사장은 "어떤 회사 지분을 사들이는가"란 질문에 대해 "그때그때 다르다"고 말했다. NHN은 창업자들과의 관계, 또 그 회사가 한국 인터넷 업계에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했다고 한다. 김 사장은 자신이 다른 회사 지분을 사는 것을 투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김정주 사장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커야 넥슨도 같이 큰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김정주 사장은 인맥과 경험, 업계 영향력 등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는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작은 회사라도 김 사장 눈에 들었다면 좋은 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