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여심(女心)을 잡기위한 금융상품 판매 경쟁이 한창이다. 최근 내한한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톰 피터스가 '여성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한 것처럼, 가정 경제의 주도권을 쥐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판단해 이들을 고객으로 선점하려는 것이다. 여성 전용 금융상품을 선택하면, 남성은 넘볼 수 없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부터 팔고 있는 '여성명품(名品)통장'은 영업일 기준으로 2주 만에 수신고 6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면제, 인터넷 예·적금 가입시 0.3%포인트 금리 우대 등이 덤이다. 통장도 여성을 위해 특별히 설계됐는데 가계부처럼 월별 입출금액 합계가 기재되며, 메모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자동화기기 사용후 발생한 강도상해 등에 대비하는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해 준다. 연말까지 추천금리 제도도 시행한다.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으로, 기존 가입 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하면 최고 연 0.4%포인트 보너스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문화센터나 스포츠센터를 수강할 경우, 자녀가 둘 이상일 경우 등에도 각각 연 0.1%씩 최고 0.2%포인트까지 이자를 얹어준다.
우리은행은 여성 고객이 출산 혹은 결혼을 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미인통장'을 내놨다. 미인통장 정기예금 고객이 가입기간에 자녀를 낳으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얻을 수 있고, 태어난 자녀 이름으로 1472원(일사천리)을 예금한 적금통장도 준다. 또 미인통장 정기적금 고객이 가입기간에 결혼하면 축하금리로 연 0.2%포인트 올려준다.
신한은행은 건강검진과 인터넷홈쇼핑 웨딩컨설팅 등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탑스(TOPS) 레이디플랜 저축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녀가 태어났을 때, 본인 또는 자녀가 결혼했을 때, 주택을 구입했을 때에는 거래 실적에 따라 예금과 대출 모두에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출시 1년을 맞은 기업은행의 '여성시대통장'은 '나만의 쌈짓돈 서비스'라는 게 있는데, 비자금 관리를 위해 예금을 가입한 영업점에서 본인만 예금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회사들도 여성 고객 잡기에 발걸음이 바쁘다. AIG손해보험은 지난달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생리통 질염 자궁근종' 등 질병을 보장해주는 '여자니까 AIG 여성질병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고유 질병으로 입원하면 하루 10만원씩, 최대 120일까지 입원비를 보장한다. 메리츠화재가 내놓은 '사랑애(愛)찬 여성보험'은 20~40대 주부를 위한 상품으로,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업주부 612명의 의견을 참고해 상품 개발때 반영했다.